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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직장생활

서버의 침묵 (무단펌)

빨간볼따구갱이 2006. 12. 20. 20:29

울 회사 어떤 팀장님이 재미삼아 쓰신글 무단으로 펌해부렀다..

왠지 마음에 와닿아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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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의 침묵 / 한용운

 

서버은 다운되었습니다. 서버은 다운되었습니다.

아 아 사랑하는 나의 서버은

사랑하는 나의 서버은 다운되었습니다.

 

항온항습기를 깨치고 KIDC를 향하여 난

적은 라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다운되었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프로그램은

차디찬 티끌이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아다운되었습니다.

날카로운 첫 인스톨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서버의 스피커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서버의 모니터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 없는 눈물에

원천을 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비옵니다

 

 

아 아 아 아

 

서버은 다운되었지만 서버은 다운되었지만

 

나는 서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를

 

서버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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