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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011

출산후기..

빨간볼따구갱이 2011. 11. 24. 18:02
현재 출산 후 2주차 

원래 예정일은 지난주였는데 내 생일날 아 그것도 진짜 설마 했는데 내 생일날 12시 되자마자

진통이 조금씩 오더니 이슬+양수 터짐+진통 5분간격이 30분 내로 폭풍같이 터지고 말았다

어떤 사람은 진통이 서서이 주기가 짧아진다고 하더니 나는 바로 5분 간격으로 들어섰었다는

평소에 침대에서 양수 터지면 대박 짜증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진통 오는것 때문에 방에 서서 서성이다 터져서 다행이였다

진통이 올때마다 느므느므 아파서 말도 못할지경

그 와중에 일단 병원에 전화하고 병원갈 준비물을 부랴부랴 챙기고 방바닥 닦고 

(사실 빨빨이가 예정일 지나서 나올 줄 알고 병원갈 짐가방을 대충 싸서 나중에 남편에게 가져다달라고 한 물건들이 꽤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남편은 술을 거하게 취해서 옆에서 자고 있었는데 열나게 깨워서 병원가야된다고 외쳤다

정말 술이 안깬 남편을 끌고 택시를 타야하나 차를 끌게 할까 많이 망설였지만 집이 택시를 잡기에 애매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을 했었다는

그 와중에 다른 집 차가 울 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오빠가 애를 좀 먹었다

병원에 가는 도중 역시나 취한 오빠가 계속 물어봤던 말을 반복해서 진심으로 버럭 화냈다 

정말 진통이 올때마다 미칠듯이 아픈데 계속 물으니 열받았었다는 ㅋㅋ

병원 도착하고 태동 검사하고 ...양수 터진거 맞다고 하고 출산 굴욕 3종 세트를 진행하고

편안히 있으면 좋은데 태동검사할때마다 똑바로 누워있으니 진통은 배가 되고

평소에 주사도 맞기 싫어서 감기 걸려도 병원안가는 나로써는 겨우 10% 진행되었는데 말로 못할 고통이 시작되었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정말 제왕절개 하고 싶었다 

간호사에게 제왕절개 할래요!! 라고 외쳤다가 혼나고 진통제 맞고 좀 견딜만해졌다

그렇게 5~6시간을 버티다가 정말 이건 아까의 고통의 배라고 생각될 만큼의 진통이 밀려오기 시작

이쯤 되면 버틴 시간 때문에 제왕절개 생각 따윈 없어지고

오빠 손 엄마 손 완전 꽉 붙잡고 부들부들 떨며 견디기 시작 

이때 오빠 손에서 담배 냄새 입에서 술냄새..엄마가 엄마 될려는게 힘든거란다의 소리 등등...좀 싫었지만

내 손을 붙잡아주고 내가 기댈 수 있게 같이 있어준 것으로 버티고 버틸 수 있었던거 같다

막바지 진통이 시작되자 분만침대에 누우라고 하고 좀 있다가 애기 머리 보인다고 힘을 주라고 한다

근데...처음 힘은 잘 주는데 두번째 힘에는 힘이 빠져서 그렇게 뻥 안치고 20번 넘게 애 쓴거 같다

아마 이때 두번째 힘이 잘 주었으면 회음부 절개 따윈 하지도 않았을 테지..

계속 힘주는 것에 실패해서 결국 의사 선생님 들어와서 회음부 절개 하고 간호사가 내 배를 눌러서 겨우 빨빨이가 나왔다는

남들은 출산하면 운다던데 난 그냥 지쳐서 헉헉 대고만 있었다

오빠가 탯줄 자르고 애기 씻기고 나서 내품에 들어온 빨빨이..생각보다 작아서 다행이다 라고 속으로 외친 ㅎㅎ

(평소에 하도 작게 나아서 크게 길러야한다는 얘기를 너무 들어서 그게 좀 압박감이 있었다)

초산인데도 12시간밖에 안걸렸다고 순산한거라고 애기 피부 너무 좋다고 말해주는 간호사와 의사선생님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오로 때문에 폭풍같이 피가 쏟아져서 많이 어지러웠지만 아무리 계속 봐도 얘가 빨빨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던 날이였다 

비록 내년 내 생일에 돌잔치를 해줘야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지만 잘 낳은게 어디인가~

빨빨아 ~ 건강하게 잘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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